나는 물 속에 살고 있었다.
어느 순간 엄청나게 큰 공룡이 내 앞으로 뛰어갔다. 처음 공룡은 너무나 커서 거대한 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뒤로 온갖 종류의 공룡이 뛰어갔다. 익룡을 마지막으로 거대한 흰수염 고래가 헤엄쳐 지나갔다. 그리곤 줄줄이 온 종류의 물고기들이 폭발적으로 뒤이어 헤엄쳐갔다.
너무나 놀랍고 아름다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물 속이어서 나는 내가 우는지 울지 않는지도 알 수 없었다.
30.5.13
22.5.13
5월 22일
연극원 수업에서 베르그손의 '웃음'을 읽고 '엘지 유플러스-불났어요?' 를 녹취, 얼마간 물고 있었다. 단순히 웃고 넘기기에 아쉬울 만큼 꼭꼭 씹어볼 만했다. 써간 글을 같이 읽고 이야기 했고, 괜찮은 평을 받았다. 수업이 일찍 끝나 아트시네마에 가려고 탄 버스에서, 유체이탈하는 시점을 돌렸다. 잠깐 불장난과 내가 만든 거지같은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보고, 내가 너무 웃겨서 웃었다. 그리고 그게 웃긴게 웃기고 슬퍼서 눈물이 나왔다. 진심으로 노력해서 결국 우스개가 되어버리다니. 어차피 이미 우스개가 된 거였는데 나만 이제 인정하는건가 싶었다. 버스 창문에 머리를 박고 웃고나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지독하게 웃겼던 온갖게 들이닥쳤다. 그런 것들이 뒤섞여서 그간에 내가 매여있었던 감정을 채썰어버렸다. 그래서 또 눈물났다. 세숫대야에서 발견했던 뭔가가 떠올랐다. 로렐과 하디 떠올랐다. 피터팬 영화에서 적진으로 굴러가던 아이가 떠올랐다. 개그와 코미디의 다름이 떠올랐다. 4월에 술 진창 마시고 쓴 글을 다음 날 읽으며 경악했던 일 떠올랐다. 언어로 표현된 웃음과 언어로 창조된 웃음의 다름도 떠올랐다. 일요일에 들은 똥얘기가 떠올랐다. 얼마전 친구 작업실에 사람들과 있다가 한 번에 같이 웃었던 부분이 떠올랐다. 전부는 기억나지 않지만 글과 말이 아닌 형태로 자꾸 자꾸 떠올랐다. 오랜만에 전부 다 명료하게 왔다. 그 순간에 언어는 쓸모 도 없는 느낌이었다. 줄줄 울면서 웃다가 너무 힘들어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아트시네마 도착했다.
날씨 좋고, 옥상에 앉아있자니 껍질밖에 없는 자학과 자괴를 못넘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뚜렷하게 보였다. 나도 가끔 그러니까. 잘 보였다.
어쩌다보니 억지로 미워하려던 마음이 악취처럼 느껴졌다. 어 맞어..내가 광선검으로 조져야 할 것들은 따로 있었지.
정혜가 와서 올해의 계획에 대해서 얘기 나누고 몬테이로의 신의 결혼식 보고 집에 돌아왔다. 정혜와 아트시네마는 10개월 만이었다. 거의 혼자였고, 몇 번은 몇몇 다른 사람들과 같이였다. 혼자 보는게 익숙하고 좋아도 끝나고 같이 영화얘기할 사람이 없다는게 못견디게 처참한 날은 생긴다. 그래서, 같이라면 정혜랑 가는게 늘 좋았다. 더 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사라졌다.
그림을 그리다말고, 오늘은 오랜만에 괜찮은 날이라는 생각 들어서 상세히 기록했는데,
써놓고 나니 미친 것 같다. 오늘 웃어도 몸속의 분노때문에 분명 폭풍같은 것들은 언제든 올 수 있다고 뇌에 쓴다.
그래도.. 다음 주면 악몽같은 돌곶이 떠난다.
"여기서 이 코미디는 끝나요." 이게 신의 결혼식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날씨 좋고, 옥상에 앉아있자니 껍질밖에 없는 자학과 자괴를 못넘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뚜렷하게 보였다. 나도 가끔 그러니까. 잘 보였다.
어쩌다보니 억지로 미워하려던 마음이 악취처럼 느껴졌다. 어 맞어..내가 광선검으로 조져야 할 것들은 따로 있었지.
정혜가 와서 올해의 계획에 대해서 얘기 나누고 몬테이로의 신의 결혼식 보고 집에 돌아왔다. 정혜와 아트시네마는 10개월 만이었다. 거의 혼자였고, 몇 번은 몇몇 다른 사람들과 같이였다. 혼자 보는게 익숙하고 좋아도 끝나고 같이 영화얘기할 사람이 없다는게 못견디게 처참한 날은 생긴다. 그래서, 같이라면 정혜랑 가는게 늘 좋았다. 더 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사라졌다.
그림을 그리다말고, 오늘은 오랜만에 괜찮은 날이라는 생각 들어서 상세히 기록했는데,
써놓고 나니 미친 것 같다. 오늘 웃어도 몸속의 분노때문에 분명 폭풍같은 것들은 언제든 올 수 있다고 뇌에 쓴다.
그래도.. 다음 주면 악몽같은 돌곶이 떠난다.
"여기서 이 코미디는 끝나요." 이게 신의 결혼식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9.5.13
5.5.13
우린 죽게 될 거야_ 영진리
Watch live streaming video from joespub at livestream.com
밖에 있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기분 좋아지려고 이걸 찾아서 봤다.
페스티벌 봄에서 유일하게 보고싶었던 작품인데,
모두 매진 된 가운데 당일에 매표소 앞에서 기다려보다가
딱 한 장 누군가 오지않아서 빈 초대권을 얻어서 볼 수 있었던 공연이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엄청나게 울었다.
사는건 기가차게 들쭉날쭉한 선을 긋는다그려.
내가 지금 당장 밝지 못해도,
또 어떤 이상하고 즐거운 일들이 언제든 내게 닥쳐올 수 있는 거다.
1.5.13
7주간의 짧은 아이폰의 생애를 마감한다


아이폰퐈이브를 분실한지 4일째다. 첫번째 날의 당혹스러움 이후로는 별 감정이 없다. 그냥 좀 내자신이 머저리같다고 생각한 것 빼고는. 옛날 핸드폰이 멀쩡해서 그걸로 대체했는데, 그냥 후련하기도 하다. 안에 들어있는게 많았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은 사진들만 겨우 복구했다. 아...진짜 이제 아무것도 없구나. 그럼 다시 쌓으면 된다.
어제 정혜 정인이 돌곶이에 방문했다. 요즘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토론하다가 우리는 다들 다른 일을 하고싶다는 얘기를 했다. 그냥 다른 일을 하고 돈을 벌면서 혼자 만든 것이 지금 시대에서가 아니라 유물로 발굴되는 그런 얘기. 정혜는 내가 했던 2분의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거기서 시작해서 우리는 환경은 도끼로 찍어내고 하고싶은 일을 밀어부치는 것에 대해서 논했다. 현대미술이고 뭐고 인생 얼마나 가치있게 만들 것인가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빡세다는 이야기..
대의만 앞선 것들은 정말 위험하다.
그런 것들은 늘 잘 휩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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