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1

2010년 11월

오렌지 한알 한알 다 까서 접시에 담아와
드세요
라고 하던 예쁜 눈의

8.4.11

장인정신에 대하여

여러가지 사는 방식이 있는거고 근데 나는 장인정신은 좋은것같아
이런 난국에 장인정신이 필요하지 우훗

4.4.11

그리고 붙여둔다


나에게 그대로 적기는 하나의 멋진 감상문에 버금간다.
나중에 읽기위해 적는게 아니라
어떤 환원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적는다고 하면 내 마음과 비슷한 의미일 것이다.
말은 너무 쉽고 그래서 어렵다.
야수가 잠시 잠든다.

유머에 관한 보네거트씨의 사랑스러운 글을 적어두기

OH, A LION HUNTER
IN THE JUNGLE DARK,
AND A SLEEPING DRUNKARD
UP IN CENTRAL PARK,
AND A CHINESE DENTIST
AND A BRITISH QUEEN
ALL FIT TOGETHER
IN THE SAME MACHINE.
NICE, NICE,
SUCH VERY DIFFERENT
PEOPLE IN THE SAM
DEVICE!
_BOKONON

(보네거트씨가 유머를 뼈에 녹이며 성장한 과정을 생략하고)

나는 드레스덴이 파괴되는 것을 보았다. 폭격 이전에 멀쩡했던 드레스덴을 보았고 폭격이 멈췄을 땐 방공호에서 빠져나와 폐허가 된 드레스덴을 보았다. 그로부터 생겨난 반응 중에는 분명 웃음이 있었다. 맹세컨대 웃음은 안도를 갈구하는 영혼의 산물이다.
어떤 주제라도 웃음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심지어 아우슈비츠의 희생자들 사이에도 아주 소름끼치는 웃음이 있었으리라.
유머는 두려움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다. 프로이트는 유머가 사람이 좌절했을 때 생겨나는 몇 가지 반응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개는 문이 열리지 않으면 문을 긁거나 땅을 파거나 으르렁거리는 따위의 의미 없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좌절이나 놀라움 또는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어떤 웃음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몇 년 전 재미난 TV시리즈를 집필할 때였다. 우리는 매회 방영분에 기본적으로 죽음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죽음이라는 요소가 웃음의 불씨를 키운 덕분에 시청자들은 이유도 모른 채 박장대소했다.
얄팍한 웃음도 있다. 예를 들어 보브 호프는 진정한 유머리스트라고 할 수 없다. 그는 곤란한 주제를 전혀 건드리지 않는 얄팍한 코미디언이다. 그에 비해 로렐과 하디는 눈물이 날 정도로 웃게 만든다. 그들의 농담에는 뭔가 뼈아픈 비극이 배어 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엔 너무나 착하고 그래서 항상 지독한 위험에 빠진다. 그들은 언제라도 쉽사리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라 없는 사람 (12쪽-14쪽) _커트 보네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