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14

서울에 돌아가기 이틀 전

멕시코시티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자마자 몇 번 좋지않은 꿈을 꿨다. 
죽어가는 새를 주워서 살리려고 울면서 허둥지둥 뛰어다니지만 잘 안되는 꿈.
내가 증오하는 인간이 내 텐트안으로 들어와 앉아서 나가지않는 꿈.
나는 아직도 꿈에 연연하고 약속 안지키는게 존나 밉고
아직도 내가 사랑했던 약속 잘 안지키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조금은 미적지근하게 현실을 봐버리면 뜨거움은 꿈과 손가락의 몫.

오랜만에 시시때때로 겸연쩍어본, 즉 여행같은 여행이었다. 
이십대 초반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눈알을 굴린다. 
우연찮게 오는 배움이 쉬이 피로해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멀리들 있는 상황에서의 혼자 좋음이 달갑지 않아서
나는 이제 혼자 여행이 지겹다.
같이 읽을 수 없는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람. 한다.

오며가며 만나는 사람들이 가난한 도시에서 순진하게 예쁨이나 슬픔같은 낭만을 찾아버리는 오만함이 싫다가도
아 그래 이년들아 그렇게라도 살아있는게 낫다 라고 수첩에 적는다.

16.7.14

.

당신들이 예쁘고 젊고 객기있고 또는 우주가 너무 커서 슬프다고 느끼는 것에
관심이 없다.

단발적이고 산발적이고 한 번 뿐이라서 아름답고 의미있다 하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별로 할 말이 없어졌다.

그러기엔 이 땅위의 것들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진지가 올 해로 만 년 째다.

18.6.14

루오는 벼락을 맞은 순간부터 그가 그리던 성화속 천사를 그리지 않게 되었다.



Under my shirt, Have to amass
Sling the tainted words
I'm each arms they fall on
It's my body, Puzzles the trick in me
I lend it out to borrow, it might survive
My baby's cries
Laughing on my bed, I've pretended I knew the way
Especially when, I'll revenge, all I'll need's that day
It's my body, Puzzles the trick in me
I lend it out to borrow, it might survive
My baby's cries
Laughing on my bed
I've pretended I knew the way
Especially when
I'll revenge, all I'll need's that day
I'll feel perpetual
I feel perpetual
(x2)
True blue and real
I feel, I feel
True blue and real
Laughing on my bed
I've pretended I knew the way
Especially when
I'll revenge, all I'll need's that day
I'll feel perpetual, I feel perpetual
I'll feel perpetual
True and real 

29.3.14

멋진 만화를 봤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
어렸을 때 봤으면 더 멋졌을 것 같은 만화였다.
'언제나 관계는 오차와 오해 속에 있을 것이니 부디 슬퍼하지 마세요'
이 만화의 정언이다.

어제는 이상한 날이었다.
슬프다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난지 1년이 되었고, 공교롭게도 말없이 흩어진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입으로 수다를 떨며 속으로는 다른 사람 생각을 해보았다.


신변정리를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 1순위로는 좋은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만
빼곡히 들어차있다.

17.3.14

.

좋은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들으면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까
아니면 더 건강하게 오래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까

하루에도 몇 번씩 목 울대랑 코 끝에 힘이 들어가다가 애써 풀곤 하는데
꾹 참고 무엇부터 해야할 지 생각해내야 하는 날들이다
신문은 한창 (내 이름과 비슷한) 한 사람이 내간으로 둔갑되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25.2.14

.


가사를 몰라도 충분한 느낌이 든다

20.2.14

서신

친애하는 벗 카뮤트에게

이렇게 문득 자네에게 편지를 쓰는 나를 용서하게.
우리 사이엔 이런 급작스러움이 언제든 용인되어오지 않았는가.
물론 오래전 일이지만 말일세.
너그러이 용서해주길 바라네.
요 몇 일 몸이 아프면서 생각한 것들을 자네에게 들려주고 싶군.


나는 일년동안 별천지같은 세상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였네.
글쎄 그것이, 만나는 기분이라고 하기엔 아주 찜찜한 기분이 들지만 말이지.
온갖 인간상이 있었네.
우리가 보통은 역겨워할만한 느낌을 느끼지 못하여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신기한 세상인가!)
허울좋은 것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 생각지못한 이익을 취하는 사람
순박한 마음을 지녔지만 세상이 공평치 못하다는 사실을 마음보다 몸이 더 인정하여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몸을 지니게 된 사람(그들은 아주 마르거나 아주 뚱뚱하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몸을 싫어한다는 것이네)
젊고 춤에 능통하지만 박식함이 없어 그 춤사위가 결국 형편없이 보이던 사람
새벽에 눈물을 흘리며 일을 하러 가는 사람
하루에 다섯 번씩 변을 보는 사람
절대로 물건을 버리지 못해 유년기에 썼던 물건까지 모조리 지니고 있는 사람
절대로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 사람들.
그것은 숨막히는 행렬이라네
하지만 그 모두를 합한 표면에서 나와 자네 또한 비춰볼 수 있었네.

다시 말하지만 지난 일년은 나에게 커다란 것이었네. 어떤 결심도 없이 그저 뱅글뱅글 도는 기분으로 살았다네.
있지않은가.
몸을 둘러싼 장소를 바꾼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네. 엉덩이를 꾹 누르고 앉아있어 되려 코스모폴리턴일 수가 있었던 그 훌륭하고 명석한 사람.
그래, 우리중 누구도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네.
대신에  토악질을 할 것 같은 기분에서 온갖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밤새 천박하게 욕설이나 나누는 게지. 그렇게 허투루 지나보낸 밤이 얼마나 무수하던가.
그 때 우리가 일을 마치고 함께 갔던 어떤 낯선 공원에서, 그럴듯하게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파이프를 물고 술을 마시며 세상이 그들만을 위해 돌아가고 있다는 듯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것을 보며 우리가 지었던 장난스러운 표정을 떠올려보게.
원래 이해할 수 없게 되어있는 일을,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하며 도시를 떠나갔던 벗들을 보며
우리들의 한숨에서 거의 유황냄새가 나지 않았는가.


카뮤트,
지저분하게 앓고 난 다음의 그 거지같은 개운함말일세.
나는 어제 초저녁에 꾼 꿈을 꾸고나서야 내가 몇년동안 찾아해맸던 대답을 확연히 들었다네.
그건, 근 일년동안 해댔던 헛짓거리들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였지. 그래도 후회는 없다네.
그 무수한 헛짓거리들이 아니었다면, 이 느낌에 오는 것이 힘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네

나는 걸음걸이에 대하여 곱씹고 있네.
진흙을 철벅 철벅 제 얼굴에 튀기면서, 발소리를 내야겠다고 되뇌이고 있네.
그냥 하면 된다네
그냥 하고싶은 것을 하면 된다네
생각하는 것을 이루면 된다는 말이네.
순도 0의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에 불순물이 끼기 시작하는 시간
그 시간에서 우리의 욕구를 지켜내야하네.
고고하게 자신의 취향을 만드는 머리굴림은 이제 그만 두게.
나는 매일 아침이면 자연스레 밝아오는 햇빛의 참신함을 믿네.
그래도 그걸 해야한다네. 혼자가 정 힘들면 같이 하면 된다네.


캘리밴을 꽁꽁 가두고있는 돌을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체할 것이네.

쓸 데 없는 죄의식이나 피해의식을 갖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
서로 떨어져 있지만 나는 언제나 자네가 깨끗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이라는 믿음에
나의 가장 소중한 믿음을 할애할 것이네.
내안의 악마들이 살금살금 유혹해도 세상의 것들을 쉬이 미워하지 않을 것이고,
자네의 순박한 마음을 사악하게 호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겠네.

자네가 한참을 되새기다 내게 말했었지.
가장 짠맛과 가장 단맛이 만나는 점의 느낌에서 내가 붉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꽃이 피기시작하면 붉은 옷을 입을 생각이네.

멀리서나마 내게 부디, 용기보다 더한 용기를 기원해주게.
다시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기를.










18.1.14

뿌우뿌우 zef zef




어이구 속이 다 시원하네

16.1.14

벌판: 앓는 활자, 앓는 이콘들

그 속에 있는 믿음을 보는 것이다
믿음을, 믿는 것을, 믿어볼 만한 것을
이는 아마 "그 끝에 비어있는 벌판을 보고싶다."와 다른 문장이 아닐 것이다.
어줍잖게 느껴지고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인공잔디가 깔려버린 천박한 동산이 아닌
최후의 벌판




10.1.14

언제까지 이렇게?

돌파구는 언제 보일까?







3.1.14

no more bullshit

세상이 아무리 좆같아도 믿어볼 만한 것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그것이 그나마 내가 세상을 보는 가장 일관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