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는 딱 순간에 뭔가 더러운 것이 머리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는 어떤 명상으로 그것을 멈출 수 있을까?
뭔가 갖고싶은 것이 있는데 가져지지 않을때는 거기에 정신이 팔려 모든 것들을 잊는다.
성숙하지 못한 감정의 일례로, 진짜 좋아해서라기 보단 비틀어진 이유들로 D를 가지고 싶었던 작년의 짧은 몇 달간 나는 돈도 예술도 명성도, 웃기게도 D를 가지려면 필요한 어떤 부차적인 것들로 여겼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걔에게서 얻고픈 걸 얻지 못하고 온 몸과 마음이 다 걷어차였을 때도 뭔가를 생각하고 만드는 행위 밖에는 나를 달랠 것이 없었고, 그러고서도 가질 수 있는 건 아주 아주 개인적이고 너무나도 관념적인, 레슨의 결과인 문장들밖에 없었다. 결국 손으로 그러쥐어 가질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아름다운 물건. 전시를 해서 이름과 놀라운 능력을 뽐내어 어떤 영향을 주는 것. 누굴 사랑해서 자기 이름 옆에 누군가의 이름을 묶어놓는 것. 인스타그램에 팔다리를 엿가락처럼 늘인 사진이나 누구랑 친해보이는 사진이나 내가 먹은 곳 간 곳의 사진을 만천하에 걸어두는 것. 다 비슷한 의미에서 애초에 가질 무언가조차 존재하지 않는 일들이다. 실제로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건 더 더 공기같은 것들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매일 불쾌하게 다가오는 아침에는 공기만을 가질 것이라고 되뇌일 것이다. 공기만을 누릴 것이다. 동물과 같이 산책할 때 들이쉬는 밤의 고요하고 물기어린 공기. 어중띠게 노란 저녁에 무너지듯 이른 귀가를 하면서 보는, 지저분한 건물과 종일의 사람들이 새겨져있는 공기. 연인과 같이 심심한 식사를 할 때의 밥김같은 공기. 잔혹한 형상으로 부풀어오른 볼을 가진 노인이 입김처럼 인생의 섬찟함을 후후불며 지나갈 때 몸이 맞는 공기.
내가 너의 오래된 친구라고 누가 말해주던?
그렇게 단언하지마. 공기가 아니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