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환경 혹은 정신으로 이동하는 행위를 논할 때에 우리는
함부로 도망이라는 정의를 주어서는 안된다
누구에게는 현대미술의 무규범과
대부분 자신에서 결국 자신에게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질식할만큼 위험한 것이었고
나에게는 요즘 방식의 소셜 네트워크가 그러하다
그러나 나에게 테크놀로지는 여전히 흥미로운 것이다.
28.4.12
2.4.12
Hermannstrasse
이사했다 부채꼴 모양의 창문이 두 개 있는 방으로
나는 이제 개구리왕에 가서 무성영화와 재즈피아노를 같이 볼 수도 있고
템펠호프에 걸어갈 수도 자전거를 탈 수도
섬세한 사람 파스칼이 말해준 밤이면 낮과 아예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갤러리 앞을 걸을 수도
부다페스트같은 수영장에도 갈 수 있다
없어도 되는 것
머물고 있는 것
있어야하는 것
지켜야하는 것
물리적으로 짐이라는 것을 감각할 때 생겨나는 관념의 방
오늘은 라디오에서 영하 8도라고 말한다
나는 여기 있다
논리와 정당성은 썸카인다 다른 얘기다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겠다 황에영이 서툴게 뜬 장갑에 튀어나온 올같은 인간이 낫다
너의 얘기는 너무 지루하다
약속이 있는 방
지난 밤의 공연을 꼭 기록해두고 싶다
어두운 공간에 새들이 날고 나무가 자라났다가 다시 지고 하는 형체가 반복한다
우리가 입장했던 바로 그 문으로 생소한 모습의 두 명의 원시부족이 들어와 고블디국으로 소통한다 빙산처럼 보이기도하고 돌처럼 보이기도 하는 곳에 들어가 하나가되기도 분리되기도
그리고 사라진다
못이기는 듯이 바람에 밀려 세상에 던져진 키가 큰 남자가 벽을 탔다가 천장을 탔다가 어떤 구멍에 안착하고 타자기를 발견한다
파이프를 물고 그럭저럭 타자를 친다
언어로 더럽혀지고 또 굴러가는 세상을 말한다 또 찬양한다 고통스러워한다
뒤에서 그 모습을 보며 창녀가 넘어갈듯이 무섭게 웃는다
사랑을 얘기한다 수십개의 여자의 이름을 외치며 뽐낸다 가끔은 남자의 이름도
마리아 그 여자의 이름에서 그들은 만난다
빛이 물처럼 떨어지고 그 빛 물을 맞으면서 보폭이 없는 춤을 춘다
시간은 반복되어 아기들이 모래사장에서 모래와 쓰레기로 소통한다
다시 생겨난 원시부족들은 싸우는듯 경계를 지우는듯 넘으려는듯 받으려는듯 밀어내려는듯
결국에는 갈라져 오랫동안 흐느낀다
엄마아빠와대구탕먹은날
계속 버리면서 산다 또 그만큼 모이니까
그중에서도
기록은 그것이 쓰여진 시간보다 결연해진 손에 의해
어떻게든 다시 파괴될 순간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놓여있다
다 없애버렸으면 좋겠는데.
그중에서도
기록은 그것이 쓰여진 시간보다 결연해진 손에 의해
어떻게든 다시 파괴될 순간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놓여있다
다 없애버렸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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