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13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다

징하게 끊어질 수 없는 인간 하나를 3년만에 만났다. 어색하지 않았다.
3년전과 다르게 몸도 마음도 건강해보여서 좋았다. 
애매하게 끝났던 때에 대한 사과아닌 사과와 해명을 들었다.
내가 자기의 안좋은 상태에 옮아가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했다.
나는 그 때처럼 주로 들었고, 그 친구는 그 때처럼 삼천포를 타고 날았다.
그 때처럼 말이 많아서 입을 막고 싶기도 했고. 
하지만 역시 소박하고 감정에 솔직하고 인간적인 사람이라서 좋았다.
그 때도, 좀 짱이다 최고다 울뻔했다 하는 표현을 두 문장 사이에 하나씩은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애였다.

밤이 늦어 친구가 차로 집에 데려다주는데 타고 가면서 같이 힙합을 크게 들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일하는 일상에 대해 문득 상상해봤다.
이렇게 힙합틀고 서울을 누비겠구나. 담배 꼬나물고 랩도 중얼중얼 하면서 다니겠지. 
왠지 우리가 아주 어른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 초등학생이었었는데 .

이성적인 감정을 가지고 관계했던 시간은 별로 후회해본 적이 없었다.
어이없게 흩어져버렸던 그 때에도 나쁜 감정 안들었다. 건강하고 잘 되길 바랐다.
그건 우리가 오랫동안 인간과 인간으로 만나게 될 거라는 느낌때문이기도 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전화가 와서는 나 궁금한게 있어. 나한테 왜 연락했어? 하기에 
그냥 잘 사나 궁금했다하니 능글맞게 흐흐 웃으면서 그래 또 전화할게 하고 끊는다. 
아직 좀 어지러운데 비로소 괴이한 우정을 마주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괴로워했던 그 괴이한 우정의 형태..

댓글 없음:

댓글 쓰기